자연과 야생동물

지리

과거의 가미코치는 나무꾼만이 산에 들어갈 수 있었다. 메이지 시대에 작은 산골 마을, 시마시마에 살던 가미조 햐쿠지로라는 사람이 여름에 도쿠고(徳本)고개를 발견하였다. 그로 인해 가미코치의 초원지역에 최초의 소(牛)목장이 탄생하였다. 그 목장은 지역의 이름을 따서 도쿠사와 목장이라고 불리웠으며 고나시다이라와 묘진 지역에도 다른 목장들이 있었다. 오늘날, 눈 덮힌 산의 웅장한 풍경으로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 신비로운 공원의 방문객들에게 이 명칭들은 친숙한 이름이 되었다.

1915년 6월, 야케다케(焼岳)의 분화 이후, 화산 진흙이 아즈사가와(강)의 흐름을 막아 다이쇼이케라는 연못을 만들었다. 가미코치 임페리얼호텔 건축에 사용된 자재들은 보트에 실어 이 연못을 통해 운반되었다.

가미코치 역사에 있어 1927년은 커다란 3가지의 자취를 남긴 획기적인 해였다.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가 그해 3월에 발표한 소설 『갓파』에서 가미코치와 갓파바시(다리)를 소개했다.
6월에는 가미코치가 다른 7개의 리조트와 함께 일본의 신비로운 관광지로 지정되었으며, 그해 8월 황태자 치치노부노미야가 가미코치에서 출발해 오쿠호타카다케와 야리가타케를 등반했다. 이후 가미코치의 방문자 수는 배로 증가했다.

1934년 가미코치는 중부산악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목장은 새로운 규정에 따라 폐쇄되었고 관광 버스를 탄 많은 관광객이 갓파바시를 방문했다. 해를 거듭하면서 점점 더 많은 이들이 자가용으로 이곳을 찾았고, 마침내 1975년 차량 규제를 시행하게 되었다. 현재도 이 규제에 따라 관광객들의 자가용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야생 동물

가미코치에는 산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야생 동물이 있다. 야생 동물의 이름을 모두 나열하기에는 그 수가 너무 많으므로 대표적인 몇 가지만 살펴보자. 주의: 자연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것은 상식이지만 가미코치에서 살고 있는 생명 즉, 동물과 새들에게 이는 더욱 절실하다.

원숭이


나가노 북부에 자리한 지고쿠다니온천에 원숭이가 입욕하는 장면이 소개되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일본의 짧은 꼬리 원숭이. 어른 원숭이는 사진 찍기에는 좋지만 변덕이 심하고 장난스러우며 가까이 가면 위험하기도 하다. 원숭이들이 나무를 오르내리고 먹을 것을 찾아 뛰어 다니는 광경을 보면 가미코치가 환영해 주는 분위기이기도 하지만 마치 동물들의 집을 방문해 민폐를 끼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대부분의 관광객에게 나무 위에 있는 원숭이 몇 마리만 봐도 여행 속의 작은 기쁨이 된다. 한편, 원숭이들은 안고 만질 수 있는 반려동물이 아니며 셔터 찬스를 제공하기 위해 돌아다니는 동물이 아님을 기억하고 소중하게 대해주시기를 바란다.

라이초(뇌조)

세계의 어떤 지역에서는 뇌조가 게임용으로 사냥되는 반면, 일본에서는 ‘라이초’(천둥새)라는 인상적인 이름으로 불리며 소중하게 보호받고 있다. 라이초는 일본알프스의 유일한 조류는 아니지만 그 독특한 성격과 매력으로 절대적인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우선, 라이초의 쉰듯한 특이한 울음 소리는 이 소리를 들은 사람이 눈으로 보기 전에 라이초가 있음을 알게 한다. 또한, 사람들이 있어도 겁내거나 도망가지 않으며 때로는 사진을 찍는 동안에도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너무 가까이는 가지 말 것!).
라이초는 색으로 구별되는 암수가 함께 다니는데 이 라이초 커플의 산책은 보는 이들을 웃음 짓게 하하는 너무나 사랑스러운 모습이다.

가모시카

일본 산양은 소과 동물로 겉모습은 산염소와 다소 비슷하고 스키 리조트의 수풀에 남긴 흔적에 보이듯 산에서도 안정적으로 걸어다닌다.
이 동물의 일본 이름에 ‘시카(사슴)’가 붙어있어 사슴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실제 동물학적으로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가모시카는 한때 무분별한 사냥에 의해 멸종 위기에 처해졌지만 일본 생태학계의 특별한 관심으로 지금은 보호, 유지되고 있는 종이다.
반드시 산 어딘가에 있지만 안타깝게도 야생 속의 가모시카를 볼 가능성은 크지 않다. 덥수룩한 털과 온화한 얼굴로 사랑받는 가모시카를 볼 수 있는 건 고산 지대 여행자에게만 주어지는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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